이 글은 김성현 대표 변리사가 로봇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로봇 기업들이 앞다퉈 상장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1년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필두로 22년도 뉴로메카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엔젤로보틱스와 케이엔알시스템까지 기술특례상장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클로봇의 상장까지 마무리된다면,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을 넘어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시대가 열릴 것이다. 대표적으로 트위니, 힐스로보틱스, 엑스와이지 등이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비바이오 산업 분야의 기술특례상장이 활성화되면서 연간 25~35 곳의 기업이 본 제도를 통해서 코스닥에 상장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넘지 못하면 상장은 실패한다. 기업별 상황과 특성에 따라 첫 번째 산보다 두 번째 산이 쉬워 보이는 곳도 있으리라. 어떤 경우든 기술평가는 기술특례상장의 첫 관문인 점에서 너무도 중요한 절차이다. 기업의 핵심 기술과 주력 제품에 대한 평가서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도 꼬리표처럼 기업을 계속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기술평가를 잘 받을 수 있을까? 먼저 평가의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비록 이름을 기술평가라고 붙였지만 기술평가는 사실 기업의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오해이다. 기술평가에서 종국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성장 가능성"이다. 그렇다. 좋은 기술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얼마나 많이 오래 팔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파두와 시큐레터 여파에 따라 상장 심사 기조가 바뀌면서 매출 추정에 관한 부분은 기술평가에서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장밋빛 숫자만으로는 평가위원을 설득할 수 없다. 기술의 완성도, 차별성, 모방난이도, 연구개발 인프라, 목표시장의 성장성, 사업화 수준, 제품 경쟁력, 시장 인지도와 확장성 등 기술평가 항목의 모든 것들은 결국 매출 추정 수치를 향한 신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올해 배포된 기술특례상장 가이드라인은 2023년에 개발된 표준 기술평가모델을 기초로 하고 있다. 로봇 기업은 일반적으로 제조(소부장) 산업 평가지표를 적용하여 평가할 것이고,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만 IT 산업 평가지표를 적용할 것이다. 제조(소부장) 산업 평가지표는 기술성:시장성의 비중을 1:1로 고려한다. 그 말인즉슨 기술사업화가 일정한 궤도 이상으로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기에 앞선 상장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다. 상장 직전연도 기준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4억 원, 뉴로메카는 73억 원, 엔젤로보틱스는 37억 원, 케이엔알시스템은 2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많은 기업들이 자주 놓치는 것은 앞으로의 계획이다. 과거 실적 데이터를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것에는 열심이다. 그러나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소홀하다. 시장 특성에 따른 시장 진입 전략, 기 진입한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 전략, 타겟별 구체적인 마케팅이나 세일즈 전략, 제휴처 확대 전략, 내외부 자금 조달 계획, CAPA 확대 계획, 판매처 안정화 계획, 제품 라인업 확대 계획 등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매출 목표와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은 물론이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평가기관은 열린 결말을 선호하지 않는다.
기술성에 대한 평가는 "상장회사다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상장회사라면 당연한 것들이 기업 내부에서 지켜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기술은 보완 개발, 버전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계속 발전하고 있어야 한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내외부 평가나 인증 등을 통해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검증되어야 한다. 기술전략에 따라 일부는 외부에서 도입할 수 있지만 핵심 기술은 기업 내부 역량으로 자체 개발해내야 한다.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부분이 있어야 하고 그 수준도 높아야 한다. 특허와 노하우를 통해서 진입장벽을 구축할 줄 알아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필요한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 인프라, 네트워크, 투자 계획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세계적인 초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이 대표적인 미래 신사업으로 로봇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다 많은 로봇 기업들이 올바른 전략을 선택하여 성장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김성현 대표 변리사가 로봇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로봇 기업들이 앞다퉈 상장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1년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필두로 22년도 뉴로메카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엔젤로보틱스와 케이엔알시스템까지 기술특례상장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클로봇의 상장까지 마무리된다면,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을 넘어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시대가 열릴 것이다. 대표적으로 트위니, 힐스로보틱스, 엑스와이지 등이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비바이오 산업 분야의 기술특례상장이 활성화되면서 연간 25~35 곳의 기업이 본 제도를 통해서 코스닥에 상장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넘지 못하면 상장은 실패한다. 기업별 상황과 특성에 따라 첫 번째 산보다 두 번째 산이 쉬워 보이는 곳도 있으리라. 어떤 경우든 기술평가는 기술특례상장의 첫 관문인 점에서 너무도 중요한 절차이다. 기업의 핵심 기술과 주력 제품에 대한 평가서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도 꼬리표처럼 기업을 계속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기술평가를 잘 받을 수 있을까? 먼저 평가의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비록 이름을 기술평가라고 붙였지만 기술평가는 사실 기업의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오해이다. 기술평가에서 종국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성장 가능성"이다. 그렇다. 좋은 기술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얼마나 많이 오래 팔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파두와 시큐레터 여파에 따라 상장 심사 기조가 바뀌면서 매출 추정에 관한 부분은 기술평가에서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장밋빛 숫자만으로는 평가위원을 설득할 수 없다. 기술의 완성도, 차별성, 모방난이도, 연구개발 인프라, 목표시장의 성장성, 사업화 수준, 제품 경쟁력, 시장 인지도와 확장성 등 기술평가 항목의 모든 것들은 결국 매출 추정 수치를 향한 신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올해 배포된 기술특례상장 가이드라인은 2023년에 개발된 표준 기술평가모델을 기초로 하고 있다. 로봇 기업은 일반적으로 제조(소부장) 산업 평가지표를 적용하여 평가할 것이고,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만 IT 산업 평가지표를 적용할 것이다. 제조(소부장) 산업 평가지표는 기술성:시장성의 비중을 1:1로 고려한다. 그 말인즉슨 기술사업화가 일정한 궤도 이상으로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기에 앞선 상장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다. 상장 직전연도 기준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4억 원, 뉴로메카는 73억 원, 엔젤로보틱스는 37억 원, 케이엔알시스템은 2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많은 기업들이 자주 놓치는 것은 앞으로의 계획이다. 과거 실적 데이터를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것에는 열심이다. 그러나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소홀하다. 시장 특성에 따른 시장 진입 전략, 기 진입한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 전략, 타겟별 구체적인 마케팅이나 세일즈 전략, 제휴처 확대 전략, 내외부 자금 조달 계획, CAPA 확대 계획, 판매처 안정화 계획, 제품 라인업 확대 계획 등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매출 목표와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은 물론이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평가기관은 열린 결말을 선호하지 않는다.
기술성에 대한 평가는 "상장회사다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상장회사라면 당연한 것들이 기업 내부에서 지켜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기술은 보완 개발, 버전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계속 발전하고 있어야 한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내외부 평가나 인증 등을 통해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검증되어야 한다. 기술전략에 따라 일부는 외부에서 도입할 수 있지만 핵심 기술은 기업 내부 역량으로 자체 개발해내야 한다.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부분이 있어야 하고 그 수준도 높아야 한다. 특허와 노하우를 통해서 진입장벽을 구축할 줄 알아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필요한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 인프라, 네트워크, 투자 계획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세계적인 초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이 대표적인 미래 신사업으로 로봇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다 많은 로봇 기업들이 올바른 전략을 선택하여 성장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