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공대생에게 법학은 완전히 새로운 학문이었죠. 2010년 변리사를 합격한 이후에도 소위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렵다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에 편입하였습니다. 다행히 2년만에 무사히 졸업하였습니다.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테크(tech) 기업의 경영을 배우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2년간 평일 저녁과 주말을 반납하면서 다녔습니다. 비록 끝을 못냈지만 특허와 투자 유치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연구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사업과 전략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한 기업과 함께 1년 동안 특허 100건을 등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등록률 100%라는 진기록과 함께 결과는 물론 성공적이었죠. 더불어 그 과정에서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사내 인력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특허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해당 산업의 핵심 성공 요인과 경쟁우위 같은 것들을 깊이 고민하였으니까요. 신뢰가 생긴건지 기업의 지식재산권 최고 책임자 자리를 내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문서 작성부터 현장 심사까지 많은 것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술평가를 통과해서 지금은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경험입니다.
전문가라면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철학은 ‘먼저 고객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될 수 있다’입니다. 이 점을 잊지 않으려고 회사의 운영 철학과 윤리 강령에도 반영해두었습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저도 똑같습니다. 제 약점이기도 합니다. ‘덕분에..’라는 말 한마디에 IR 덱(Deck)에 대한 코멘트, 투자 유치에 대한 조언, 각종 문서의 논리 전개에 관한 코칭 등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다양한 일들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주는 사람(Giver)이 성공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